『GPA는 실수보다, 회복의 과정이 더 중요합니다』
성적표가 나온 날, 어머님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선생님… 이럴 거면 그냥 한국에 있는 게 나았던 거 아닐까요…?』
말끝이 떨렸습니다. 당황과 실망이 동시에 묻어났습니다.
수학 B, 영어 C+, 사회는 D. 그동안 학교에서는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지만, 성적으로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전 그냥 공부랑 안 맞는 것 같아요…』
하루를 들여다보니, 수업 이후 대부분의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고 있었습니다.
수업 끝나고 유튜브, 간단한 저녁 후 눕거나 폰 보기, 숙제는 벼락치기.
학업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생활의 리듬 자체가 무너졌던 겁니다.
학생이 듣고 있던 과목 중 일부는 수준이 너무 높았습니다.
ESL도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Honors English, Biology 같은 고난이도 과목을 듣고 있었죠.
그래서 학교와 협의해, 수준을 낮춘 과목으로 과감히 변경했습니다.
이건 ‘포기’가 아니라, ‘회복을 위한 전략 조정’이었습니다.
학생과 상담을 이어가던 부모님께 이렇게 조언드렸습니다.
방과 후 시간을 그대로 흘려보내지 않고, 하루 일과를 루틴으로 만드는 것이 회복의 시작이라고요.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 3:30 수업 종료
- 4:00~5:00 – 수업 복습 및 숙제
- 5:00~6:00 – 단어 암기 + 수학 문제 풀이
- 6:00~6:30 – 저녁
- 7:00~8:30 – 온라인 수업 또는 독서
- 9:00 – 하루 마무리 학습 보고
물론 처음부터 완벽하게 지켜지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조금씩 루틴이 몸에 붙기 시작했고, 스스로 “이거 하니까 마음이 좀 정리돼요”라는 말도 나왔습니다.
여름방학에는 GPA에 포함 가능한 온라인 수업을 한 과목 등록했습니다.
학생이 평소 흥미 있던 과목이었고, 이 과목에서 A-를 받았습니다.
그게 전환점이었습니다.
스스로 『저도 다시 해볼래요』라고 말하기 시작했고, 2학기에는 C였던 영어가 B+로 올라왔습니다.
미국 대학은 GPA 수치만 보지 않습니다.
변화의 과정, 실패 이후의 반응, 그 노력의 흔적—이걸 증명하는 건 추천서이고, 아이의 생활기록입니다.
실제로 이 학생은 담임 선생님에게 『이 아이는 처음엔 힘들었지만, 매일 오후에 찾아와 질문했고, 자기 속도로 차분히 따라온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유학 중 내신이 낮아지는 건 실패가 아닙니다.
그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그게 진짜 유학입니다.
GPA가 낮아졌다고 유학이 실패한 건 아닙니다.
중요한 건, 그다음에 어떻게 설계하고 다시 시작하느냐입니다.
유학피플은 학부모님과 함께
학생의 상황을 분석하고, 회복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향을 제시합니다.
성적이 무너진 순간부터가, 진짜 유학이 시작되는 순간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