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혼자 두면 잘할 줄 알았어요 → 환경이 달라지니 아이도 달랐습니다

『환경이 바뀌자, 아이도 바뀌었습니다. 미국 유학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성적도 계속 떨어지고, 아침마다 학교 가기 싫다고 버티는 날이 많았습니다. 학원도 빠지고, 하루 종일 핸드폰만 붙잡고 있는 모습에 부모님은 더는 이대로 두면 안 되겠다 싶었죠.

『환경을 바꿔주면 좀 달라지지 않을까? 미국 유학이라면, 스스로 책임감을 갖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안고, 조기유학을 결정하셨습니다.

유학 초기, 사실 쉽지 않았습니다

미국 생활은 당연히 낯설고, 수업은 영어라 부담스럽고, 홈스테이 가정과의 대화도 서툴렀습니다. 처음 몇 주 동안은 다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죠.

부모님도 마음이 흔들리셨습니다. “괜히 보낸 건 아닐까?” “더 무기력해지는 건 아닐까?” 그런데, 조금씩 변화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더딘 변화였지만, 분명한 변화였습니다

첫 번째 변화는 칭찬이었습니다. 미국 학교는 작은 것에도 격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단어 시험을 70점 맞아도 “You tried hard!”라고 칭찬해주었고, 미술 시간에 선만 하나 그어도 “Excellent!”라는 말이 돌아왔습니다. 부담보다 자신감을 느끼게 해주는 문화였죠.

두 번째는 자기 표현과 선택의 경험이었습니다. 수업을 직접 선택할 수 있었고, 발표와 토론에서도 자기 생각을 이야기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처음엔 조용히 앉아만 있던 아이가 “이 수업은 제가 계속 듣고 싶어요”라고 말했을 땐, 부모님도 깜짝 놀라셨죠.

세 번째는 부모와의 관계였습니다. 한국에서는 사춘기 딸과 매일같이 부딪히며 말끝마다 싸움이 이어지곤 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 와서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생기자, 『보고 싶다』『엄마, 나 요즘 많이 생각해봤어』『고마워요』 이런 말이 딸 입에서 처음 나오더라고요. 처음엔 거리감이 생기는 것 같아 걱정하셨지만, 오히려 물리적인 거리가 정서적인 애틋함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이 스스로 자랑스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 학생은 GPA를 빠르게 회복했고, ESL을 졸업한 후 정규과정에서도 A학점을 받으며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기가 뭘 잘하고, 뭘 좋아하는지』 조금씩 말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었습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목표를 만들고 움직이기 시작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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